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지난 글에서 SAP랑 MES가 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훑어봤죠?
이번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두 녀석이 실제로 ‘어떻게 대화하느냐’, 바로 SAP MES 인터페이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프로젝트에서 “SAP랑 MES랑 인터페이스가 어쩌고…”, “이번 프로젝트는 RFC로 할지 PI/PO로 할지…” 같은 알쏭달쏭한 대화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분명 한국말인데 외계어처럼 들리는 그 순간,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며 ‘나는 투명인간이다…’를 외쳐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IT 용어는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오늘 Rabbit이 생산 실무자 관점에서, SAP와 MES가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핵심 통로, 바로 ‘SAP MES 인터페이스’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1. SAP와 MES, 왜 대화가 필요할까요? (인터페이스의 역할)
우리 회사를 레스토랑에 비유해 봅시다.
성공적인 레스토랑의 핵심은 홀과 주방의 완벽한 소통입니다.
홀 매니저(SAP) vs 주방(MES)
SAP(홀)는 주문, 기획, 재무를 담당하고 MES(주방)는 계획에 맞춰 제품을 만듭니다.
소통이 없다면?
만약 둘의 소통이 끊기면, 재료가 없는데 주문을 받거나 엉뚱한 제품을 만드는 등 대형 운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똑똑한 웨이터(인터페이스)
SAP MES 인터페이스는 이 둘을 연결하는 ‘똑똑한 웨이터’입니다.
주문(계획)을 주방에 전달하고, 완성된 요리(생산 실적)를 다시 홀에 보고하며 데이터 불일치를 막고,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2. “어떻게” 주고받을까? SAP MES 인터페이스 엿보기
‘똑똑한 웨이터’도 일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입니다.
직접 소리쳐서 주문을 전달할 수도 있고, 중앙 관리실을 통해 체계적으로 주문서를 넘길 수도 있죠.
SAP와 MES가 대화하는 방식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RFC와 PI/PO입니다.

RFC: SAP 고유의 클래식한 통화 방식
RFC(Remote Function Call)는 그 이름처럼 SAP가 원격으로 함수를 호출하는 방식입니다. 너무 어렵죠?
그냥 ‘직통 전화’라고 생각하세요.
SAP가 MES에게 궁금하거나 시킬 일이 있을 때, 미리 약속된 전화번호(함수)로 직접 전화를 거는 방식입니다.
- SAP: (MES에게 RFC로 전화해서) “MES야, 지금 A라는 제품 재고 100개 있니?”
- MES: “어, 잠깐만… (창고 뒤적뒤적) … 어, 있어!”
- SAP: “오케이, 확인!”
이 방식은 둘 사이에 다른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직접 통신하므로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죠. 만약 MES가 너무 바빠서 전화를 못 받거나 시스템이 잠시 꺼져있다면? SAP는 아무 응답도 받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됩니다.
유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클래식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I/PO: 중간에서 다 통역해주는 만능 해결사
PI/PO(Process Integration/Process Orchestration)는 SAP가 제공하는 ‘중앙 관제 센터’ 또는 ‘만능 통역사’ 같은 존재입니다.
SAP와 MES 사이에 PI/PO라는 중간 시스템을 두는 방식인데요, 모든 통신이 이곳을 거쳐 갑니다.
SAP가 메시지를 보내면, PI/PO가 받아서 MES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서 전달해줍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 SAP: (PI/PO에게) “이거 생산하라고 주방(MES)에 좀 전해줘.”
- PI/PO: “접수 완료! 전달하고 확인까지 해드릴게요. 걱정 마시고 다른 일 보세요.”
RFC(직통 전화) 방식보다 한 단계를 더 거치기 때문에 아주 약간 느릴 수는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습니다.
- 안정성: 한쪽 시스템이 잠깐 먹통이어도 PI/PO가 메시지를 잘 보관하고 있다가 정상화되면 전달해줍니다.(메시지 유실 방지!)
- 유연성: MES뿐만 아니라 창고관리시스템(WMS), 품질관리시스템(QMS) 등 다른 시스템과도 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마치 여러 나라 말을 하는 통역사처럼요.
- 모니터링: 모든 통신 기록이 PI/PO에 남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최근에는 안정성과 확장성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PI/PO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3. 동기 vs 비동기: “바로 답장!”이냐 “확인하면 답장!”이냐
자, 이제 마지막 관문입니다. 통신 방식(RFC, PI/PO)을 정했다면, 이제 ‘대화 스타일’을 정해야 합니다.
바로 동기(Synchronous)와 비동기(Asynchronous)입니다.
동기(Sync) : 카톡 보내고 1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일
동기 방식은 ‘실시간 양방향 소통’입니다.
내가 메시지를 보냈으면, 상대방이 답장을 줄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재고 있다고요, 없다고요? 빨리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 상황: SAP가 MES에 제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할 때.
- 과정:
① SAP가 MES에 “A 제품 재고 알려줘!”라고 요청을 보냅니다.
② SAP는 그 자리에서 멈춰서 기다립니다.
③ MES가 재고를 확인하고 “100개 있어!”라고 응답을 줍니다.
④ 그제야 SAP는 응답받은 데이터를 가지고 다음 업무를 시작합니다. - 장점: 데이터의 정합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단점: 상대방 시스템이 느려지면 나도 같이 느려지는 ‘운명 공동체’가 됩니다.
비동기(Async) : “시간 될 때 답장 줘~” 쿨한 스타일
비동기 방식은 ‘일방적인 전달’에 가깝습니다.
나는 내 할 말만 하고, 상대방이 읽었는지 답장을 하는지는 나중에 확인하는 쿨한 방식이죠.
- 상황: SAP가 MES에 수백 개의 생산 계획을 한 번에 전달할 때.
- 과정:
① SAP가 MES에 “오늘 생산할 목록이야. 잘 부탁해!” 하고 데이터를 던져줍니다.
② SAP는 MES의 응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업무를 시작합니다.
③ MES는 받은 데이터를 처리 후 회신을 주거나 모니터링 기능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장점: 대량의 데이터에 효율적이고, 한쪽 시스템의 성능 저하가 다른 쪽에 즉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단점: 데이터를 보낸 쪽에서는 상대방이 제대로 받았는지 즉시 알 수는 없습니다.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실시간 확인이 꼭 필요한 업무는 ‘동기’로, 대량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한 업무는 ‘비동기’로 설계하는 등 상황에 맞게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최고의 SAP MES 인터페이스 구축 비결이랍니다.
4. 그래서, 우리 회사는 뭘 써야 할까요? 🤔
자, 이제 핵심입니다. 이 기술들을 우리 PP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하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업무 특성에 맞게 조합해서 쓴다‘입니다.
상황 1 : 실시간 반제품 재고 확인
최종 조립 오더를 생성하기 전, 라인 옆에 쌓아둔 반제품 재고가 MES상으로 정말 사용 가능한지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할 때
- 핵심 기준: #속도 #정확성
- 추천 조합: RFC + 동기(Sync)
- 한 줄 요약: 빠르고 정확해야 하므로, 직통 전화(RFC)로 바로 물어보고 답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동기) 방식이 최고입니다.
상황 2 : 일일 생산오더 대량 전송
오전에 MRP를 통해 확정된 수십, 수백 개의 생산오더를 현장 MES로 한꺼번에 내려보내야 할 때
- 핵심 기준: #안정성 #대용량
- 추천 조합: PI/PO + 비동기(Async)
- 한 줄 요약: 데이터 누락 없이 안정적으로 보내는 게 중요하므로, 중앙 관제 센터(PI/PO)를 통해 ‘일단 보내놓는'(비동기)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상황 3 : 생산 실적 자동 보고
현장에서 생산이 완료될 때마다 MES에 기록된 생산량, 작업 시간, 불량 수량 등을 SAP로 실시간 보고할 때
- 핵심 기준: #안정성 #독립성
- 추천 조합: PI/PO + 비동기 (Async)
- 한 줄 요약: 현장 작업이 지체되면 안 되므로, 중앙 관제 센터(PI/PO)를 통해 작업자 대신 알아서 보고하는(비동기) 방식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마무리하며
어떠신가요? 이 정도만 알아두셔도 앞으로 SAP MES 인터페이스 관련 회의에 충분히 참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아, 그건 실시간으로 재고를 봐야 하니까 동기 방식이 맞겠네요.”
- “대량 오더 전송은 안정성이 중요하니 PI/PO 비동기로 가야죠.”
현업 실무자나 PI 담당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부적인 기술 세팅이나 복잡한 개발은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우리는 큰 그림을 그리고 원활하게 소통하며 비즈니스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 이것이 우리의 핵심 역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