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acy에서 SAP로, 컷오버 (Cut-over) 이해하기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SAP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마치 비밀 암호처럼 들리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최종 보스’급 용어가 바로 ‘컷오버 (Cut-over)’ 아닐까요? 처음 들으면 ‘케이블을 자르나?’ 싶기도 하고, 어딘가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이 단어!

오늘은 수많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SAP 프로젝트의 피날레! 가장 중요하고도 긴장되는 순간인 SAP 컷오버에 대해 속 시원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SAP 컷오버, 대체 무엇인가요?

아주 간단하게 정의해볼까요?

SAP 컷오버란, 기존에 사용하던 레거시 시스템 (Legacy System)의 운영을 중단하고, 수개월에서 수년간 구축한 새로운 SAP 시스템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여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는 전환 과정 전체를 의미합니다.

마치 오랫동안 리모델링한 레스토랑이 드디어 손님을 맞이하는 ‘그랜드 오프닝’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낡고 오래된 동네 맛집을 최신식 레스토랑으로 탈바꿈시키는 대장정을 상상해 보세요.

  • 손님들이 식사하는 중에 주방을 부수고 새 설비를 들일 수는 없겠죠? 그래서 특정 날짜 (주로 주말이나 연휴)를 D-DAY로 잡고, 며칠간 식당 문을 닫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 다운타임 (System Downtime)’, 즉 기존 시스템의 사용을 완전히 멈추는 시간입니다.
  • 문을 닫은 동안, 낡은 주방 설비는 최신형으로 바꾸고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메뉴판도 새롭게 디자인하며 (프로그램 및 설정값 적용), 직원들의 동선까지 완벽하게 짜는 등 모든 개업 준비를 마칩니다.
  • 그리고 마침내 D-DAY 아침! 화려한 ‘GRAND OPEN’ 간판을 내걸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거죠.

이처럼 기존 시스템의 문을 닫고, 데이터를 이전하며, 새로운 시스템을 오픈하여 사용자가 업무를 시작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틀어 ‘컷오버’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중단하고 새로운 SAP 시스템으로 100% 전환하는 ‘빅뱅(Big Bang) 방식’ 또는 ‘직접 전환(Direct Cut-over)’ 방식을 사용합니다.

SAP 컷오버 개념 비유: 낡은 식당에서 새 레스토랑으로의 전환
낡은 레거시 시스템은 안녕! SAP 컷오버는 비즈니스의 화려한 ‘그랜드 오프닝’과 같습니다.

성공적인 컷오버를 위한 3가지 핵심 성공 요인

컷오버는 단순히 ‘ON’ 스위치를 누르는 행위가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운명의 갈림길이자, 모든 참여자의 노력이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성공적인 컷오버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철저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 데이터 대청소 및 정제 (Data Cleansing & Cleansing)

“Garbage In, Garbage Out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 새로운 SAP 시스템에 들어가는 데이터의 품질이 곧 시스템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에 쌓여있던 중복 데이터, 오류 데이터, 불필요한 데이터를 사전에 식별하고 깨끗하게 정리하는 ‘데이터 클렌징’ 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정확성을 높이고, 시스템 오픈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 실전과 동일한 리허설 (Mock Cut-over / Cut-over Simulation)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실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실제 컷오버와 동일한 데이터, 동일한 시간 계획, 동일한 인력으로 진행하는 모의 컷오버(리허설)는 필수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각 단계별 소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고, 데이터 이전 스크립트의 오류를 발견하며, 담당자 간의 협업 문제점 등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3. 시나리오 기반의 상세 계획과 유기적인 소통

컷오버는 수많은 IT팀, 현업 부서, 외부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같습니다. 성공적인 연주를 위해서는 잘 짜인 악보가 필요하듯, 컷오버에는 ‘런북(Runbook)’이라 불리는 시간대별 상세 실행 계획표가 필수적입니다.

  • 누가(Who): 담당 부서 및 담당자
  • 언제(When): 시작 및 종료 시간 (분 단위)
  • 무엇을(What): 수행할 작업 내용
  • 어떻게(How): 작업 방법 및 점검 항목
  • 비상 조치(Contingency): 문제 발생 시 대응 방안

이 런북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전체 상황을 지휘하고, 모든 관계자(IT, 현업, 경영진)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막힘없이 소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다운타임 최소화와 최후의 보루, 롤백 전략

컷오버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다운타임’, 즉 비즈니스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다운타임이 길어질수록 주문, 생산, 출하 등 핵심 업무가 마비되고 이는 곧바로 기업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또한, 만에 하나 “도저히 진행 불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비상 탈출 계획, 즉 ‘롤백 전략(Rollback Strategy)’을 반드시 수립해야 합니다. 게임에서 막히면 마지막 저장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문제가 생기면 모든 작업을 없던 일로 하고 이전 레거시 시스템 상태로 완벽하게 되돌리는 계획을 의미합니다.

컷오버는 복잡하고 긴장되는 과정이지만, 비즈니스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설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만 있다면, 우리 모두 성공적인 ‘그랜드 오프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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