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MES, 총괄 셰프와 주방 팀의 환상적인 호흡법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제조업의 핵심 시스템인 ‘SAP MES’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SAP를 처음 배우거나 현업에서 사용하다 보면 “이번 프로젝트는 SAP랑 MES 연동이 핵심이야” 같은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셨을 겁니다.

꼭 붙어 다니는 이 둘, 대체 무슨 사이일까요? 서로 없으면 못 사는 환상의 짝꿍일까요, 아니면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앙숙일까요?

오늘은 맛집 레스토랑의 주방을 들여다보듯, 제조업의 두뇌와 손발 역할을 하는 SAP MES 관계를 아주 맛깔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두 시스템이 왜 서로를 그토록 필요로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SAP, 우리 회사의 똑똑한 총괄 셰프! (feat. 계획의 왕)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SAP부터 살펴볼까요? SAP, 특히 ERP 시스템은 우리 회사의 거대한 ‘뇌’ 또는 ‘총괄 셰프’와 같습니다.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는 어떤 일을 할까요?

  • “오늘 저녁에는 스테이크 100개, 파스타 50개를 팔아야겠다.” (판매 계획)
  • “그러려면 소고기 안심 20kg, 파스타 면 5kg, 토마토소스 10L가 필요하군. 창고에 재고가 충분한가? 부족하면 주문해야지.” (자재 소요량 계획 및 구매)
  • “스테이크는 그릴 담당 A 요리사가, 파스타는 B 요리사가 만들도록 하자. 1번 주방에서 6시부터 시작!” (생산 자원 및 공정 배정)

이처럼 SAP는 ‘무엇을(What)’, ‘얼마나(How many)’, ‘언제까지(When)’ 만들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 즉 ‘계획’을 수립합니다. SAP의 여러 모듈 중에서도 특히 PP (Production Planning, 생산 계획) 모듈이 이 역할을 담당하죠.

SAP PP 모듈의 핵심 역할:

  • 생산 오더 (Production Order) 생성 : “A 제품 1,000개를 7월 25일까지 생산하라”는 구체적인 작업 지시서를 만듭니다.
  • BOM (Bill of Material, 자재 명세서) 관리 : A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어떤 부품과 원자재가 몇 개씩 필요한지에 대한 레시피를 관리합니다.
  • 라우팅 (Routing, 공정) 관리 : A 제품이 어떤 공정 (절단 → 용접 → 도색 → 조립)을 어떤 순서로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표준 작업 절차를 정의합니다.

즉, SAP는 생산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자원을 미리 계산하고, 계획하고, 지시를 내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SAP는 어디까지나 ‘계획’에 특화된, 조금은 점잖은 총괄 셰프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뜨거운 주방 현장의 모든 상황을 직접 통제하기에는 조금 느리고, 또 그런 역할에 맞게 설계되지도 않았죠.


MES, 뜨거운 생산 현장의 민첩한 주방 팀! (feat. 실행의 신)

총괄 셰프(SAP)가 완벽한 레시피와 작업 지시서를 내려보냈습니다. 이제 누가 필요할까요?

바로 그 지시를 받아 실제 요리를 만들어내는 민첩하고 노련한 ‘주방 팀’이 필요합니다. 제조업에서는 이 역할을 바로 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생산 실행 시스템)가 담당합니다.

MES는 이름 그대로 ‘생산 실행’에 모든 것을 건 시스템입니다. 공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통제하는 현장의 지휘관이죠.

주방 팀(MES)은 이런 일들을 합니다.

  • “셰프님 지시대로 스테이크 굽기 시작! 지금 그릴 온도는 220도.” (설비 모니터링 및 제어)
  • “1번 스테이크는 미디엄으로, 2번 스테이크는 웰던으로 굽는 중.” (WIP, 즉 재공품 실시간 추적)
  • “방금 구운 스테이크 하나가 너무 타서 폐기 처리합니다!” (품질 관리 및 불량 처리)
  • “냉장고에서 소고기 안심 100g을 꺼내 사용했습니다.” (자재 실시간 사용량 추적)

이처럼 MES는 ‘어떻게(How)’ 만들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실시간으로 관리합니다.

SAP의 계획이 ‘이상’이라면, MES는 ‘현실’ 그 자체를 다루는 시스템입니다. 초(秒)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작업자에게 정확한 가이드를 제공하며, 돌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죠.


SAP MES 환상의 시너지, 단계별로 알아보기!

이제 두 시스템의 역할이 명확해졌으니, 둘이 어떻게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지 단계별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마치 잘 짜인 교향곡처럼, SAP MES는 완벽한 협업 플레이를 펼칩니다.

총괄 셰프 SAP가 주방 팀 MES에게 작업 지시를 내리는 SAP MES 연동 관계 비유 일러스트
계획을 지시하는 총괄 셰프(SAP)와 실시간으로 실행하는 주방 팀(MES)

1단계 : 계획 수립 및 작업 지시 (SAP → MES)

SAP(총괄 셰프)는 고객 예약과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이번 주 스테이크 50인분을 준비하라!”는 생산 오더를 만듭니다. 이 오더에는 어떤 고기와 재료(BOM)를 쓰고, 굽는 순서와 시간(Routing)을 어떻게 할지까지 세세히 적혀 있죠. 총괄 셰프는 이 오더를 주방 팀(MES)에게 ‘짠’ 하고 넘겨줍니다.

2단계: 생산 실행 및 실시간 모니터링 (MES의 활약)

주방 팀(MES)은 SAP에서 받은 스테이크 50인분 오더를 주방 벽면 스크린에 띄웁니다. 조리사들은 그걸 보면서 고기를 굽기 시작하죠. MES는 주방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걸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기록합니다.

  • 생산 실적 : 스테이크 한 장 나올 때마다 “+1, +2…” 카운트!
  • 설비 상태 : 그릴 온도가 적절한지 계속 체크.
  • 품질 정보 : 너무 탄 스테이크는 즉시 불량으로 기록.
  • 자재 추적 : 어느 소고기(로트)가 어느 손님 접시로 나갔는지 꼼꼼히 기록.

3단계 : 실적 보고 및 피드백 (MES → SAP)

스테이크를 굽는 동안, MES는 계속 총괄 셰프(SAP)에게 보고합니다. “셰프님, 스테이크 48인분 나갔습니다. 2인분은 탄 걸로 폐기했어요. 고기도 계획보다 조금 더 썼습니다!” 이렇게 MES는 “생산 완료 48개”, “불량 2개”, “추가 자재 사용량” 등의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SAP로 전송합니다.

4단계 : 계획-실행 차이 분석 및 원가 계산 (SAP의 마무리)

총괄 셰프(SAP)는 현장 보고서를 보고 분석을 시작합니다. “50인분 계획했는데 48인분만 나갔군. 불량 2인분 이유가 뭐지?” (생산성 분석), “고기도 계획보다 5% 더 썼네. 실제 투입된 원가로 다시 계산해야겠다.” (원가 정산) 이 결과는 다음 계획을 더 정교하게 세우거나, 재무제표에 정확한 원가를 반영하는 데 활용됩니다.

결론적으로 SAP MES는 경쟁 관계가 아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상호 보완’ 관계입니다.

SAP 없는 MES는 ‘목표 없는 실행’이 되기 쉽고, MES 없는 SAP는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 됩니다.

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똑똑한 공장, 즉 스마트 팩토리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구분SAP (ERP)MES
핵심 역할계획 수립: “무엇을, 얼마나, 언제”계획 실행: “어떻게”
시간 관점장기적 (월/주/일 단위)실시간 (분/초 단위)
주요 데이터비즈니스 데이터 (재무, 판매, 재고)공정 데이터 (설비, 품질, 작업 실적)
사용자기획, 재무, 구매 등 사무직 관리자생산 관리자, 현장 작업자
비유총괄 셰프, 지휘자, 뇌주방 팀, 연주자, 손과 발
SAP(ERP) vs MES 비교표

마무리하며

이제 SAP MES가 얼마나 환상적인 짝꿍인지 감이 오시나요? 계획의 왕 SAP와 실행의 신 MES가 함께 춤을 출 때, 우리 회사의 제조업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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