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오늘은 정말이지 뜨거웠던 SAP NOW AI Tour 행사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말, 이제는 정말 피부로 와닿는 시대인데요. 우리 SAP 필드에서는 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달음에 그랜드 인터컨티네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로 달려갔습니다.
SAP에 이제 막 입문하신 분들부터 현업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신 분들까지, 모두가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도록 생생한 후기를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여기 혹시 아이돌 콘서트장인가요?” – 열기로 가득했던 행사장
그랜드 인터컨티네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 도착해서 그랜드볼룸으로 향하는 길, 저는 잠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잠깐만, 내가 날짜를 잘못 찾아왔나? 오늘 무슨 인기 아이돌 콘서트라도 열리는 건가?”
이런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로비는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행사 시작 시간이 꽤 남았는데도 말이죠!
나중에 관계자분께 살짝 여쭤보니, 이날 무려 2500명이 넘는 분들이 사전 등록하고 참석했다고 하더라고요. SAP와 비즈니스 AI를 향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람만 많았냐고요? 천만에요! 이번 행사는 기념품도 정말 풍성했습니다.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듯, 위 사진처럼 SAP뿐만 아니라 AWS, Microsoft 등 수많은 파트너사 부스를 돌아다니며 기념품을 받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덕분에 두 손 가득, 마음도 풍족하게 행사를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역시 이런 행사의 소소한 재미는 ‘기념품 헌팅’ 아니겠어요? 😎)

AI 시대의 비즈니스 혁신, 그 답을 찾기 위한 열정으로 행사장이 가득 찼습니다. SAP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메인 스테이지는 만석! 국화룸에서 즐긴 키노트
뜨거운 열기는 키노트가 진행되는 5층 그랜드볼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자리를 잡기 위한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저는 아쉽게도 메인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SAP의 센스 있는 준비 덕분에 별도로 마련된 국화룸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편안하게 키노트를 시청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북적이는 곳보다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오전 키노트는 ‘Unleash Your Future with Business AI’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SAP가 그리는 AI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어떻게 녹아들어 기업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우리 회사도 저렇게…?” S-OIL의 혁신 사례에 ‘심쿵’
여러 키노트 발표 중에서도 제 마음에 가장 깊게 와닿았던 것은 바로 S-OIL의 사례였습니다.
같은 제조업에 종사해서 그런지,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사례 발표가 아니라 마치 우리의 미래를 미리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S-OIL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혁신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는지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복잡한 정유 공정을 SAP 솔루션을 통해 어떻게 지능적으로 관리하고, 예측 분석을 통해 잠재적인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고퀄리티 도시락과 별마당 도서관에서의 힐링 타임
행사의 또 다른 즐거움, 바로 점심시간이죠! 이번 SAP NOW AI Tour는 점심 식사에도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이 도시락입니다! 정갈하고 맛있는 고퀄리티의 도시락이 제공되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특히 점심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져서 좋았습니다. 밥만 먹고 바로 오후 세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머리를 식힐 여유가 있었죠.
저는 동료와 함께 코엑스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고, 주변 명소인 별마당 도서관에 들러 잠시나마 책의 숲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복잡한 기술 세션들 사이에서 이런 작은 쉼표 하나가 오후 세션을 위한 최고의 재충전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 : SAP Joule, Clean Core 그리고 Z-코드
오후에는 제가 가장 관심 있던 ‘트랙 3 : Business Suite with AI’ 세션에 집중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세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SAP의 생성형 AI 비서인 ‘쥴(Joule)’과 ‘클린코어(Clean Core)’ 아키텍처였습니다.

- 쥴 (Joule): 쉽게 말해 ‘SAP 시스템 전용 챗GPT’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 분기 영업 실적 보고서 만들어줘” 같은 자연어 명령을 내리면, 쥴이 시스템을 뒤져서 똑똑하게 결과를 찾아주는 거죠.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된 겁니다.
- 클린코어 (Clean Core): 쥴과 같은 최신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SAP의 핵심 전략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iOS, Android)는 건드리지 않고, 필요한 기능은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아 쓰는 것과 같은 원리죠. S/4HANA의 핵심 시스템은 최대한 표준을 유지하고(깨끗하게!), 추가 개발은 BTP 같은 외부 플랫폼에서 앱 형태로 만들어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와, 쥴 (Joule) 진짜 편하겠다! 당장 도입하고 싶다!”
“…아, 그런데 쥴을 쓰려면 클린코어랑 피오리 (Fiori)가 필수라고?”
바로 이 지점이 많은 SAP 실무자들이 느끼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일 겁니다.
저희 회사는 안타깝게도 지난 수년간 수많은 Z-코드 (SAP 표준 시스템을 직접 수정한 커스텀 코드)를 사용해왔습니다. 시스템 곳곳이 ‘Z’로 시작하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죠. 이런 상황에서 클린코어로 전환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스템을 거의 재구축하는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쥴이 보여주는 미래는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그곳으로 가기 위한 길이 너무나 멀고 험난해 보였습니다. 성급하게 전환을 추진하기보다는, 우리 회사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차근차근 로드맵을 그려야겠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제조업의 희망을 보다, 동국시스템즈의 SAP DM
고민이 깊어질 무렵, 마지막 세션에서 또 다른 인상적인 발표를 만났습니다. 바로 동국시스템즈의 SAP DM (Data Management) 세션이었습니다.
동국시스템즈 역시 저희와 같은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라 그런지, 그들의 발표에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동국시스템즈는 SAP DM 솔루션을 통해 어떻게 전사적인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고 데이터 품질을 높였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던 데이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우리도 저렇게 시작해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 세션을 듣고 나니, 향후에 SAP DM에 대해 별도로 스터디를 해봐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생겼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저의 SAP NOW AI Tour 참관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설렘과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을 안게 된, 아주 유익하고도 복잡미묘한 하루였네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입니다. 오늘 얻은 영감과 고민들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에 맞는 최적의 길을 찾아 나가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