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PP,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을 끓이는 비법!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여러분은 라면 어떻게 끓여 드시나요? 아마 ‘나만의 비법’ 하나쯤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물을 정확히 500ml 넣고, 스프는 면보다 먼저, 계란은 절대 풀지 않고 수란처럼 익히기. 면이 가장 쫄깃한 3분 30초를 칼같이 지키는 것. 이것이 바로 당신만의 ‘생산 계획’, 즉 최고의 맛을 내는 요리 시스템입니다.

그럼 만약, 이 라면을 100만 명에게 대접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한 그릇을 끓일 때와 똑같은 맛을 100만 번 재현해야 합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죠?

이런 엄청난 미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스터 셰프의 요리 비법! 그것이 바로 SAP PP (Production Planning) 모듈입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의 소울푸드, 라면을 끓이는 과정에 빗대어 SAP PP를 맛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SAP PP, 완벽한 한 그릇을 위한 ‘마스터 레시피’

SAP PP는 한마디로 최고의 맛을 보장하는 ‘마스터 레시피’이자, 그 레시피대로 요리하는 완벽한 시스템을 말합니다. 이 레시피 북에는 최고의 라면 맛을 내기 위한 두 가지 핵심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 재료 명세서 (BOM): ‘인생 만두라면’ 1인분을 위한 정확한 재료 리스트
    • 예 : 면 1개, 분말스프 1개, 건더기스프 1개, 냉동만두 4개
  • 표준 작업 절차서 (Routing): 재료를 넣는 황금 타이밍과 조리 순서
    • 예 : ① 물 550ml 끓이기 → ② 면과 만두 넣고 3분 끓이기 → ③ 스프 넣고 1분 더 끓이기

요리 고수들은 이 모든 정보가 머릿속에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죠. SAP PP는 이 모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여, 누가 끓여도, 100만 그릇을 끓여도 똑같은 맛을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2. SAP PP의 핵심: 요리 구상 (계획)과 실제 조리 (실행)

최고의 라면을 끓이는 과정은 ‘뭘 끓일지 생각하는 단계’와 ‘불 위에서 실제로 끓이는 단계’로 나뉩니다. SAP PP도 똑같습니다.

1) 요리 구상 (Planning) – 머릿속으로 그리는 완벽한 라면

a. 수요 관리 (Demand Management)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몇 명분 끓이지?” 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오늘은 비가 오니까 얼큰한 해장라면이 좋겠어. 가족 4명이 먹을 거니까 4인분 준비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 무엇을, 얼마나 만들지 결정하는 모든 활동이 바로 수요 관리입니다.

b. 자재 소요량 계획 (MRP – Material Requirements Planning)

SAP PP의 여러 기능 중에서도, 지금부터 설명할 MRP는 PP의 핵심이자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산 계획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거든요.

요리 고수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속 정확한 계산 과정입니다!

자, ‘만두라면 4인분’이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때 요리 고수의 머릿속, 즉 MRP는 단순히 ‘라면 4개, 만두 16개’만 떠올리는 게 아니랍니다. 훨씬 더 스마트하게 움직이죠.

(ⅰ) 가장 먼저 냉장고 문부터 엽니다 (현재고 파악)

“음, 만두은 20개나 있고, 라면은 2개뿐이네? 그럼 만두는 살 필요 없고, 라면 2개만 더 사면 되겠다!” 가장 먼저 이미 가진 것을 정확히 파악해서 불필요한 중복 구매나 낭비를 원천 차단합니다.

(ⅱ) 레시피의 레시피까지 파고듭니다 (BOM 전개)

만약 우리 집 라면의 비법이 ‘특제 해물 육수’에 있다면? MRP는 ‘만두라면’을 위해 ‘특제 해물 육수’가 필요하고, 또 그 ‘육수’를 만들기 위해 ‘다시마 2장, 건새우 10g’이 필요하다는 사실까지 연쇄적으로 모두 계산해냅니다. 정말 집요하죠? 제품에 필요한 모든 하위 재료와 그 재료의 재료까지 빠짐없이 챙기는 겁니다.

(ⅲ) 언제까지 준비해야 할지 알려줍니다 (리드타임 계산)

“라면은 바로 앞 마트에서 사 오면 되지만 (리드타임 10분), 특제 육수용 건새우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하니 (리드타임 2일), 건새우부터 주문해야겠군!” 각 재료를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재료를 주문하도록 알려줍니다.

이 과정을 이제 100만 명을 위한 대규모 연회로 확장해볼까요?

SAP PP의 MRP는 ‘만두라면 100만 그릇’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백 가지 재료들의 ①현재고, ②모든 하위 재료, ③각 재료의 조달 기간까지 모두 순식간에 고려해서, “라면은 3주 전에, 만두는 5일 전에 발주해야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완벽한 장보기 및 생산 계획을 단 몇 초 만에 자동으로 짜주는 겁니다.

“앗, 스프가 없어서 라면을 못 끓이네!” 같은 끔찍한 상황을 막아주는 이 모든 과정.

이것이 바로 생산 계획의 알파이자 오메가, PP의 진정한 핵심입니다.

SAP PP의 MRP 기능이 만두라면 100만 개를 만들기 위해 만두 400만 개, 라면 100만 개, 스프 100만 개가 필요하다고 계산하는 도표
SAP PP의 MRP 기능은 ‘만두라면’ 100만 개에 ‘만두’가 몇 개 필요한지 정확히 계산해줍니다.

2) 실제 조리 (Execution) – 레시피를 현실로!

a. 생산 오더 생성 (Production Order Creation)

“좋아, 지금부터 만두라면 4인분 끓이기 시작!” 이라고 마음먹고 실제 요리에 착수하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SAP PP에서는 이 ‘요리 시작!’ 신호를 ‘생산 오더‘라고 부릅니다. 이 신호가 떨어져야만 비로소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고 (자재 출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켤 (공정 시작) 수 있습니다.

b. 공정 관리 및 확정 (Process Management & Confirmation)

레시피에 따라 순서대로 요리를 진행하며 각 단계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자, 물 끓었고… 면이랑 만두 넣었고… 3분 타이머 시작!”

요리 고수는 각 단계를 머릿속으로 체크하며 다음 순서를 진행하죠. SAP PP는 이 과정을 시스템에 기록 (확정)하여, 지금 요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재료는 얼마나 썼는지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덕분에 요리가 끝나면 얼마나 비용 (원가)이 들었는지 정확히 계산할 수 있죠.


마무리하며

이제 SAP PP가 조금은 만만하게 느껴지시나요?

결국 SAP PP란, 최고의 라면 맛을 내기 위한 ‘나만의 비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언제 어디서 누가 끓여도 완벽한 한 그릇을 만들어내는 궁극의 ‘요리 시스템’인 셈입니다.

이 시스템만 있다면, 라면 한 그릇을 끓이든 100만 그릇을 끓이든 실수 없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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