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UAT, 차 키 받기 전 최종 시승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SAP 테스트 5부작, 그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시스템의 설계도를 그리고 (Fit/Gap), 최고급 부품을 만들고 (단위 테스트), 그 부품들을 조립해 전문가의 시운전까지 마쳤습니다 (통합 테스트). 이제 마지막 관문인 SAP UAT (사용자 인수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죠.

이제 우리 앞에는 기술적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쌩쌩 잘 달리는 자동차 (SAP 시스템)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컨설턴트와 개발자, 프로젝트 핵심 사용자들은 모두 “이 정도면 완벽해!”라고 자신하고 있죠.

하지만, 이 차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매일 이 차를 운전하며 출퇴근하고, 장을 보고, 여행을 떠나야 할 **’최종 사용자 (현업 담당자)’**입니다.

전문 드라이버가 아무리 극찬한 차라도, 실제 운전자가 “컵홀더 위치가 불편해요”, “주차하기 너무 어려운데요?”라고 말한다면 그 차는 실패작일지 모릅니다.

오늘은 바로 이 마지막 관문! 진짜 주인이 차 키를 넘겨받기 전, 최종적으로 “네, 이 차 인수하겠습니다!”라고 도장을 찍는 과정, SAP 테스트의 최종 보스, **UAT (사용자 인수 테스트)**의 세계로 떠나보겠습니다.


UAT란? 신차 인수 최종 사인하기

**UAT (User Acceptance Test, 사용자 인수 테스트)**는 시스템 오픈 직전, 실제 현업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실제 업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최종적으로 검증하고 ‘인수’를 승인하는 테스트 단계입니다.

‘신차 시승회’라는 비유를 기억하시면 모든 것이 명확해집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테스트는 전문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들이 ‘차의 성능’ 그 자체에 집중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UAT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 차를 매일 운전할 일반 고객들을 전시장에 초대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실제 도로를 달려보게 하는 진짜 ‘시승회’인 셈이죠.

UAT의 초점은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완벽한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통합 테스트라는 ‘전문가의 트랙 주행’에서 검증했어야 할 몫입니다.

UAT의 진짜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차, 우리가 매일 타기에 정말 ‘쓸 만한가요?'”

이 질문에 사용자들이 “YES”라고 답하고, “이 시스템을 인수하겠습니다”라고 공식적으로 서명해야만, 길고 길었던 프로젝트는 비로소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습니다.

SAP UAT(사용자 인수 테스트)를 진행하는 현업 사용자가 신차 시승회처럼 시스템을 꼼꼼히 검증하고 있다.
UAT는 기술 검증이 아닌, ‘실제 주인의 최종 인수 사인’을 받는 과정입니다.

통합 테스트 vs. UAT: 전문가의 시운전 vs. 고객의 시승회

두 테스트는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과 관점, 주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구분통합 테스트 (Integration Test)UAT (사용자 인수 테스트)
비유전문가의 폐쇄 트랙 시운전일반 고객의 실제 도로 시승회
목적시스템/모듈 간 기술적 연동성 검증비즈니스 요구사항 충족 및 실무 사용성 검증
관점시스템 중심
(엔진과 변속기는 잘 맞는가?)
사용자/업무 중심
(출퇴근길 운전이 편한가?)
주체컨설턴트, 개발자, 핵심 사용자실제 현업 사용자 (End-User)
주요 발견사항데이터 불일치, 인터페이스 오류 등 기술 결함업무 프로세스 누락, 화면 불편함, 용어 이질감 등 사용성 문제

엔지니어 (개발자)는 엔진 출력을 보지만, 운전자 (사용자)는 컵홀더 위치를 봅니다.

통합 테스트에서 발견되지 않던 문제들이 UAT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숫자를 계산하지만, “현업이 보기엔 이 리포트의 숫자 배열이 너무 헷갈려서 업무에 쓸 수가 없어요!” 와 같은 ‘사용성’과 ‘실무 적합성’ 관련 문제들이죠.


성공적인 UAT를 위한 필수 조건

“UAT는 그냥 현업들 모아서 한번 써보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 100% 실패합니다.

성공적인 사용자 인수 테스트는 ‘완벽한 신차 시승회’를 준비하는 것과 같이 철저한 계획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1. 시승 코스는 ‘실제 출퇴근길’로 (현실 기반 시나리오)

시승을 할 때 전시장 주변만 빙글빙글 돌지 않습니다. 내가 매일 다니는 출퇴근길, 막히는 시내, 고속도로까지 달려봐야 진짜 성능을 알 수 있죠.

UAT 시나리오도 마찬가지입니다.

“판매 오더 생성” 같은 단순 기능 테스트가 아닙니다.

“신규 고객의 긴급 주문을 접수하여, 재고 확인 후, 특별 할인을 적용해 출고하고,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하는”것과 같은 실제 내 업무의 시작과 끝 (End-to-End)을 모두 포함해야 합니다.

2. 시승차는 ‘풀옵션’으로 (실제 데이터)

아무것도 실리지 않은 텅 빈 차로 테스트하면 안 됩니다. 우리 가족을 모두 태우고, 트렁크에 짐까지 가득 실어봐야 진짜 주행감을 알 수 있습니다.

테스트용 가짜 데이터가 아닌, 실제 운영 환경에 사용될 데이터 (정제되고 이관된 데이터)로 테스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고객명: 테스트”가 아니라, “고객명: ㈜대한전자”로 테스트해야만 실제 데이터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오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3. 운전대는 ‘진짜 주인’에게 (현업 사용자의 주도적 참여)

UAT의 주인공, 즉 운전대를 잡아야 할 사람은 컨설턴트나 개발자가 아닙니다. 바로 현업 사용자입니다.

누군가 시켜서 마지못해 체크리스트에 사인만 하는 테스트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내 업무를 편하게 만들어 줄 시스템을 내가 직접 검증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소한 불편함이라도 모두 이야기해야 합니다.

4. ‘운전 연수’는 필수 (체계적인 사전 교육)

면허도 없는 사람에게 시승을 시킬 수는 없겠죠?

UAT 참여자들은 테스트 시작 전에 새로운 시스템의 기능과 조작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조작 미숙으로 인한 문제를 시스템 결함으로 오해하는 일을 막고, 테스트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것으로 SAP 테스트의 대장정이 막을 내립니다.

우리는 함께 시스템의 설계도를 그리고, 개별 부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완성차의 성능을 검증했으며, 진짜 주인의 최종 승인을 받는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UAT에서 사용자의 최종 ‘OK’ 사인을 받는 순간, 프로젝트는 비로소 ‘구축’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운영’이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칩니다.

이 마지막 시승회를 통과했다는 것은,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 단지 ‘작동하는 기계’를 넘어, ‘비즈니스에 가치를 더하는 도구’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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